Q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합니다.A 킨스트레치 트레이닝 스튜디오 얼라이브무브 청담과 동탄점을 운영하고 있는 7년 차 트레이너 서재혁이라고 합니다. Q 대학 시절 무역학을 전공하는 학생에서 전문 트레이너가 되셨다고요. 어떤 계기로 트레이너가 되셨는지 궁금해요.A 사실은 굉장히 간단한 이유로 트레이너가 됐어요. 보통 그런 생각들 한 번쯤 하잖아요. '복근을 한번 만들어 보고 싶다' 그런 생각 (웃음). 제가 ROTC를 나와서 동기 중에 체대출신의 운동 잘하는 친구들이 많았어요. 그래서 친구들한테 배우면서 운동을 하게 됐는데, 너무 재밌는 거에요. 운동을 너무 좋아하다보니까 운동과 관련된 직업이 뭐가 있을까 하다가 트레이너가 됐어요 (웃음). 사실 예전에 교환학생으로 미국에 잠시 다녀왔었는데, 다녀와서 친구들한테 영어를 가르쳐주기도 했었거든요. 가르치는 걸 좋아하기도 했고 주변 친구들에게 설명을 쉽게 한다는 칭찬도 좀 들었었고요. 내가 좋아하는 일이고 또 그걸 설명하는 걸 좋아하니까 내가 잘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시작하게 됐어요. 처음에는 여러 헬스 트레이닝센터에서 트레이닝을 시작했고 이후에 꾸준히 킨스트레치에 대해 공부하다가 본격적으로 2020년에 제 킨스트레치 트레이닝 스튜디오를 열게 됐어요. Q 킨스트레치라는 운동이 아직은 좀 낯설게 느껴져요. 어떤 운동인지 설명 부탁드립니다!A 아주 쉽게 이야기하자면 관절 트레이닝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운동을 하기에 앞서 운동에 필요한 관절 움직임들을 평가하고, 필요한 경우 관절의 유연성 뿐만 아니라 힘을 기르고 움직임을 조절하는 능력과 함께 가동범위를 조금씩 늘려가는 거에요. 기본적으로 관절 자체가 움직일 수 있는 범위, 즉 자유도(degree of freedom)를 확장시켜 관절이 잘 움직이도록 만들고, 동시에 부상 확률을 낮춰주는 트레이닝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본인의 몸 상태나 관절 상태에 대해서 잘 모르고 새로 운동을 시작하는 경우에 얼마 가지 않아 어느 한 부분의 통증을 호소하시는 분들이 적지 않은 것 같아요. 현대인들은 좋지 않은 자세로 오랜 시간 생활하기 때문에 건강을 위해 시작한 운동때문에 오히려 몸이 더 불편해졌다고 말씀하시는 경우가 종종 있어요. 그래서 회원님들이 좋아하시는 운동을 더 잘하실 수 있도록 그리고 부상 위험을 줄이고 오래도록 생활 스포츠를 즐기실 수 있도록 돕는 트레이닝을 하고 있어요. 또, 운동 선수의 경우에는 관절의 움직임에 대한 이해가 적으면 자세가 제대로 나오지 않아 가지고 있는 능력치를 제대로 발휘할 수 없다거나 계속 잘못된 자세로 훈련하다 보면 부상의 위험도 커질 수 있고 결과적으로 경기력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어요. 그래서 그런 부분들을 미리 파악해 개선해나기 위한 트레이닝이라고 생각해주시면 좋을 것 같아요. Q 흔히 말하는 헬스/웨이트 트레이닝과 킨스트레치의 차이점이 무엇인지도 궁금해요.A 일반적인 헬스 트레이닝은 체력이나 근육을 강화하기 위해 스쿼트, 데드리프트 등의 움직임들을 집중적으로 진행한다면, 킨스트레치는 그러한 움직임들을 효율적으로 소화하기 위한 전제조건을 갖추는 작업이라고 보시면 될 것 같아요. 스쿼트를 예로 들면, 앉았다 일어났다를 반복하기에 앞서 미리 스쿼트에 필요한 관절 움직임 범위를 평가하고 관절을 하나씩 레고처럼 떼어서 하나씩 잘 움직이게 만든 다음 스쿼트를 하는 식이죠. 킨스트레치는 어떤 운동을 하든 간에 그 운동을 잘 소화할 수 있는 관절의 상태 또는 몸의 상태를 만들어 드린 다음 운동을 진행하는거에요. 관절에 기름칠한다고들 많이 하죠. 준비운동이지만 바로 떠오르는 가벼운 준비운동이 아닌 웨이트 트레이닝 같은 제대로된 ‘준비 운동’ 인거죠. 관절이 움직일 수 있는 범위가 확장되면 자세를 조금 더 정확하게 소화하기가 수월해지고 근육은 내가 노력하지 않아도 더 잘 느낄 수 있게 됩니다. Q 이제 어느덧 7년 차 트레이너이신데 대표님이 가지고 계신 운동에 대한 철학이 궁금합니다.A 운동에 대한 철학이라고 하면 뭔가 멋진 말을 해야 할 것 같은데 공부를 해오면서 조금씩 철학이 바뀌기도 하고 최근에는 크게 생각해보지 않았던 것 같아요 (웃음). 다만, 원래 어느 것이든 근본적인 원인을 궁금해하는 편이고, 원인을 찾고 해결하는 걸 좋아하는 성격이에요. 그래서 킨스트레치라는 운동 자체도 저와 결이 맞다고 할 수 있어요. 또, 운동을 생각할 때 저에게 가장 큰 키워드는 ‘부상'이에요. 사실 많은 분이 다친 다음에 재활이라는 명목으로 운동을 찾으시잖아요. 저는 다치기 전에 운동을 하시도록 또, 근본적인 움직임을 회복하도록 설득하는 일을 하고 있다고 생각해요. 운동에 대한 철학이라고 한다면, “부상을 예방하고 다치지 않고 오래도록 안전하게 원하는 활동을 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스스로도 그런 관점에서 운동하고 있고 또 트레이닝 해드리고 있고요. Q 어떤 트레이너로 기억되고 싶으신가요?A ‘어떤 트레이너로 기억되고 싶냐’라는 질문을 스스로에게 할 여유가 없을 만큼 앞만 보고 달려온 것 같아요. 질문을 듣고 생각해보니 정말 끊임없이 공부만 하면서 지난 시간을 보내온 것 같아요. 처음 트레이너를 시작했을 때부터 “우리나라의 의료비 지출을 줄이자!” 라는나름의 목표를 가지고 있었어요 (웃음). 그런 생각을 항상 가지고 있어서 킨스트레치라는 운동을 처음 접했을 때 더 흥미롭게 바라보고 관심을 가졌을 수도 있을 것 같아요. 다치지 않고 평생 즐기면서 운동하실 수 있도록 그 방법을 가르치는 사람이 되어야 겠다고 생각해요. 저와 함께 운동하는 회원님과 선수들이 좋아하는 운동/스포츠를 부상 없이 오래도록 즐기시길 바라는 마음이에요. Q 스스로를 위해 하고 있는 운동 루틴이라든지 습관 같은 게 있을까요?A CARs (Controlled Articular Rotation)을 매일 하고 있어요. CARs은 쉽게 말해서 관절 회전 운동이라고 할 수 있는데 천천히 목부터 발가락까지 관절들을 하나씩 돌려주는 것인데요. 대신 가볍게 대충 돌리는 것이 아니라 본인이 가지고 있는 관절의 최대범위를 건드리며 매일, 자주 사용해야해요. 쉬운 것처럼 들리지만 실제로 해보면 웨이트 보다 더 많은 근육을 쓸 수 있어요. 제가 프로 운동선수를 대상으로도 트레이닝을 진행하고 있기 때문에 여러 생활 습관 까지도 많이 신경 써서 공유하는 편이에요. 제가 직접 경험해봐야 잘 가르쳐 줄 수 있다고 생각해요. 요즘에는 ‘코로 숨쉬기'를 열심히 하고 있어요 (웃음). 또, 저는 하루를 일찍 시작하는 편이기 때문에 충분한 수면을 위해서 일찍 자는 편이에요. Q 운동하실 때 즐겨 듣는 음악 있으신가요?A LO-FI 음악 많이 들어요. 예전에 보디빌딩식 트레이닝을 할때에도 신나는 음악을 왜인지 잘 못 듣겠더라고요. 그래서 웨이트 할 때도발라드 듣고 그랬어요 (웃음). 차분하게 운동하는 편이라 그런지 비트가 강한 음악보다는 발라드나 LO-FI 음악처럼 편안하게 들을 수 있는 음악들을 선호하는 편이에요. 이번에 선수들과 전지훈련을 다녀왔는데, 선수들은 운동할때는 정말 신나는 음악만 듣더라고요, 그것도 엄청 크게요! 처음에는 저한테는 너무 시끄럽고 어색했는데, 계속 듣다 보니까 또 괜찮더라고요. 그래서 요즘 스튜디오에서도 가끔 틀어요, 신나는 음악 (웃음). Q 대표님께서 생각하는 건강한 삶이란 어떤 걸까요?A 이 질문은 비교적 쉽게 대답할 수 있을 것 같아요 하하. 제가 생각하는 건강한 삶은 제가 하고자 하는 스포츠나 활동을 늙어서까지 불편함 없이 할 수 있는 삶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나이가 들어서도 특별히 아픈 곳 없고 지팡이 없이, 잘 걷고 뛰고, 계단 오르며 여행다니고 싶어요. Q 대표님의 성격을 한 단어로 표현해본다면 어떻게 설명할 수 있을까요?A 예전에 주변 지인이 저한테 ‘호수 같은 사람'이라고 하더라고요. 같이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호수가 떠오른다고요. 표현할 때도 대체로 제스쳐가 크지 않은 편이기도 하고, 크게 침울해지거나 크게 흥분하는 일이 별로 없어요 (웃음). 정말 지인 말대로 호수처럼 잔잔한 편이에요. 좋은 의미였겠죠..? Q 마지막으로 대표님의 앞으로의 꿈이나 비전이 궁금해요.A 처음 트레이너로 일을 시작했을 때 물어보셨다면 유명한 트레이너가 되는 것이라고 했을 것 같아요. 지금은 그런 욕심보다는 저와 함께 운동하고 저를 알아주는 선수들과 그리고 회원님들과 오래 같이 지내면서 내가 잘 할 수 있는 내 일을 오래도록 할 수 있다면 너무 좋을 것 같아요. 또, 앞으로 더 많은 분을 만나고 경험하다 보면 제 나름대로 데이터가 어느 정도 쌓일 거라고 생각해요. 그러면 언제가 될지는 모르겠지만 여러 사례를 모으고 또 잘 정리해서 책을 쓰는 것도 목표 중 하나입니다